작성일 : 12-05-08 17:48
1.5km의 겨울 낭만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426  
아침에 기차를 타고 조금은 뿌연 겨울안개를 보면서 출근을 했죠.
뭐 아침부터 왠 기차나? 하고 생각하시곘지만.. 얼마전부터 교통수단을 바꿨거든요. 그래서 철도 공무원들이나 타고 다니는 기차를 타고 다닙니다.

아직도 뚜벅이라서 버스나 지하철이 전부지만 복닥거리고 몸은 따뜻하지만 그 뭐라고 말할 수없는 묘한 버스안 냄새로 아침부터 속이 울렁거리기 일쑤인데 .. 요샌 다리 쭉 뻗고, 다들 잠을 청하는 분위기라 조용하고, 오직 기차레일은 철컹철컹 소리만 듣는 어줍잖은 낭만을 아침마다 느낍니다.
교외로 집을 옮긴 후에 느낄수 있는 여유라고나 할까?

기차 없으면 평균 출근시간 1시간 30분임 ㅡ,.ㅡ;;

이숙영의 파워FM 들으면서 오는데.. 오늘 죄다 서울지역 눈 오는 소식뿐이더라구요. 몇cm가 쌓였네.. 지금 라디오 부스 앞에 눈이 너무 이뿌게 오네.. 교통체증이 장난이 아니네.. 그러면서..

통일호 기차 타고 널널하게 뿡뿡거리면서 출근한 지기의 동네에선 눈은 커녕 하늘의 구름도 없습니다. 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지만.. 그래도 눈 오리라는 기대는 가질수 없게 날씨가 맑음 그 자체입니다.

기차에서 내려 1.5km정도를 걸어서야 사무실에 도착하는데.. 바쁠땐 버스를 타지만 비오는 날 빼곤 항상 걸어다닙니다.

출퇴근시간의 복닥거리는 스트레스없이 아주 조용히 해뜨는거 보면서 룰루랄라 1.5km 아침 산책하는 기분으로 사무실로 가죠.
사무실 앞 100m전부터는 약간은 찌뿌둥 해지지만요. 어쩌면 피곤하게 뭐하러 걸어다니나 하면서도 매일 아침 느끼는 이 상쾌한 공기와 산책은 하루를 보내는 아주 강한 약발이 되는것 같습니다.

요새 겨울이 오고 있어서..이래저래 마음이 뒤숭숭합니다.
사장과 투쟁도 하고, 상사와 호박씨도 많이많이 까서 먹고 있지만 점점 지쳐간다고나 할까요? 원래 인간이란게 (人間) 사람사이란 말만큼이나 부대끼면서 사는게 잘 사는 모습일건데.. 혼자 있으면 편하고 혼자 있으면 싶다고 투덜거리는거 보면 전 인간이 되기엔 아직은 수양이 부족한가 봅니다.

음~~ 월요일.. 눈도 안오고,, 눈보면 기분이 좋아지련만.. 직딩 넋두리 한번 해봤습니다. 모두들(특히 눈 펑펑 오는곳에 있는분) 행복한 하루 되봅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