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5-09 11:06
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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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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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꽤 친해진(최소한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ㅜ,ㅜ) 아무개가 예전에 이런 소릴 했었다.
'우리처럼 급하게 친해진 사이일수록 바짝 만나줘야하는거야, 안그러면 친한 것도 안 친한 것도 아닌 채로 평생 간다' 맞는 말이다. 곁에 오래 두어 가랑비 젖듯 나도 그에게 물들고 그도 나에게 물드는 그런 친구가 제일 좋지만 때론 몰아치는 소낙비처럼 좍좍 퍼부어줘야 하는 경우도 있는거다. 생각해보면 나도, 이도 저도 아닌 채로 내 전화기 전화번호부 안에 메모리만 차지하는 전화번호로, 또 가끔 어쩌다 마주치게 되었을 때 모른 척할 수도 없는 어색한 손인사와 '이야 잘 지냈냐' '이게 얼마만이야' '술이나 한잔 하자' '결혼은 했어?' '어이쿠' '하하하하' '그래 그럼' 같은 수식어로 대변되는 사람들이 산더미다.
사실 나는 스스로 인간관계에서 노력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즐겁게 노는 것도 좋아하지만 친해지고 말고는 그저 운명(실은 상대의 의지) 에 맡긴달까. 상대가 찾지 않는 한 나도 찾지 않고 그렇게 멀어져가면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 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런데(이런 글에서의 당연한 귀결이지만) 이젠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려고 한다. 길을 가다 만난 이든, 친구와 놀다가 소개받은 이든, 여행을 가서 이틀밤을 함께 배가 아프도록 먹고 깔깔 웃어댄 사람들이든 그 인연을 붙드는 것을 나의 몫으로 돌리려 하는 거다.
잘 할 수 있을까. 보다 함께 즐거워할 시간들을 먼저 기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잘하는 짓이라고는 생각한다. 그래, 아무쪼록 즐겁자 좀.
/6월도 어느새 중순을 향해 달려간다. 즐겁게.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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