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5-09 11:15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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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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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다섯시. 바삐 시작한 하루가 어느새 슬슬 마감해야 할 시간이 옵니다. 조금은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기운이 느껴져야 할 시간인데 벌써 퇴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왠가 해서 귀를 기울여 보니 토독 톡 톡 톡. 빗소리가 들립니다. '봐서 뭐해'와 '귀찮아'와 '아아아아' 정도의 생각을 이겨내고 애써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고 브라인드를 젖혀 밖을 내다봅니다. 맞네요. 비가 옵니다.
봄비인지 겨울비인지 창을 전부 열었는데도 춥지 않은 걸 보니 이젠 겨울이 슬슬 자리를 뜨려는 듯 합니다. 한 보름 있으면 봄이 왔다고 룰루랄라대게 생겼네요 이거.
서류 정리를 조금 하고, nateon을 통해 친구 네다섯과 몰래 이야기를 나눴고, 업무상 전화도 세 통 정도 더 했고, 또 아침에 내려둔 커피메이커에 커피를 한잔 더 컵에 담아 홀짝거렸습니다. 어쩐지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 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하다 그제서야 달력을 확인해보니 어느덧 이월도 여차여차 가버릴거 같습니다.
내 참 나. 엊그제 2010년 되었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래 어느샌가 벌써 설날인 겁니다. 아직 입에 붙지도 않은 이천십년의 1월이 지나가버렸고 남은 또 하루를 이렇게 날롬 까먹은 거지요. 어쩜 좋습니까.
내 귀에도 들릴까 말까 하는 소리만 겨우 내는 알밤을 한 대 먹이고선 내일부턴 확실히 정신 똑바로 차리자고 맘먹습니다. 할일이 태산인디.. >.<
그리고 핑계를 대는 거지요. 이게 다 비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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