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5-09 10:16
사람사는일이..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660  
어제 "추적60분"을 봤습니다. 엊그제 사고 난 동아시아 현지취재..
안타까운 마음에 보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 보이는 것입니다. 한 어머니가 신혼부부를 찾고 있는데.. 사진을 크게 내보이며 이름까지 부르면서..  방송이라서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간 얼굴이라 긴가민가 했는데..

남자들은 군대에서 1년 주기로 부자관계를 정하고 서로 챙겨주는 사이인데.. 실종되어 찾고 있던 사람이 제 아들역할을 하던 녀석이었음을 오늘 아침 다시보기를 통해서 재확인 했습니다.
아직도 함께 찍은 사진이 있고 그녀석이 제대 축하한다면 건네준 편지가 있는데.. 10년새 사람인생이 이렇게 바뀌게 된것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오전내내 멍하니.. 기억속에 살아있는 녀석을 떠올리며.. 그래도 시신수습이라도 하고 오시길 간절히 바래봤건만.. 결국... 시신도 못찾고 부모님이 돌아오셨다는 뉴스가 방금 떳더군요. ㅠ,ㅠ;;

잠시라도 기억하고 슬퍼하며 두사람 좋은곳에 가서 지내길 바래보는 것 밖에 할게 없지만 한치앞도 모른다는 인생이 실감이 납니다.
오늘 하루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지내야 겠습니다.


"태국서 실종 부산 신혼부부 유해.영정 부산 도착"

[연합뉴스 2005-01-06 11:30] 


유해.영정으로 돌아온 신혼부부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실낱같은 희망도 없어졌습니다. 이제야 딸과 사위를 가슴 깊이 묻었습니다"
태국 팡가주 카오락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쓰나미(지진해일)로 실종된 신혼부부 두쌍의 시신을 찾으려 현지에 나갔던 가족들이 유해와 영정만을 든 채 6일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카오락에서 실종된 조상욱(29.경북 김천시).이혜정(27.여)씨 부모는 이씨의 유해와 조씨의 영정을 든 채 침통한 표정으로 입국했다.

딸의 유해를 든 채 입국한 이씨의 어머니는 "착잡할 뿐 더이상 할 말이 없다"며 눈시울을 적신 채 서둘러 공항을 빠져 나갔다.

실종된 아들의 영정을 든 조씨의 어머니 여연희(54)씨도 "아들의 시신을 찾지는 못했지만 내 마음속에는 영원히 살아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같은 곳에서 실종된 이도형(31).허진연(32.여)씨 부부 가족들도 10일동안의 현지 수색작업에도 불구하고 끝내 시신을 찾지 못한채 절망스런 표정으로 입국했다.

허씨의 아버지 허유구(60)씨는 "이역만리 외국에서 자식을 잃었는데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겠나.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시신이라도 찾으려 했으나 중장비 동원이 늦어지면서 모두 허사가 돼버렸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허씨는 이어 "여행사측의 착오로 딸 부부의 신혼여행지가 필리핀에서 푸껫으로, 다시 팡가주 카오락으로 바뀌어 죽지 않아도 될 내 딸과 사위가 죽었다"며 여행사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허씨 부부는 "사고현장에서 시신수색작업을 했던 열흘동안 아무 것도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자 심신이 무척 피곤한 상태"라며 "몸을 추스린 뒤 여행사측과 향후 일정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osh9981@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