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시릴 정도의 에어컨 온도을 맞추는 것으로 출근후 일상을 시작한다.
잠시 나가면 푹푹 찌는게 느껴지니.. 그나마 오들오들 떠는게 배부른 푸념일지도 모를일이지.
어제는 오랜만에 꿀꿀한 일상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눴더랬다.
예전 이맘때면 여름 휴가를 앞두고 한창 어디로, 어떻게, 무엇을 할지를 놓고
지친 일상의 작은 희열로 생각하면서 보내고 있을테지만.. 올해는 그럴 상황이 못 되는터라..
얼마전 최종으로 포기해버린 괌여행을 제껴두고선.. 그닥 몰두할만한 일이 없는거 같단 생각이다.
육아에 지친 아내를 보며 어디든 데려가 유쾌한 기분을 만들어주고 싶은데,
아내는 아기를 데리고 나가는 자체를 버거워하며 모든걸 No! 라 말하고 있고,
차라리 이도저도 아닌바엔 집에서 에어컨 빵빵히 켜고 지내고자 하면 될테지만,
24시간 집안에서만의 답답함을 호소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에 날 빠뜨려 버렸다.
내가 여자라면 이런 상황에 조용히 듣고, 공감하며, 함께 한다는 느낌으로 안도감을 줄 테지만,
나도 남자인지 연일 머릿속은 "해결방법"을 찾기 위한 고민만을 하는구나.
이 혼란스러움도 시간이 좀 지나면 나아질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