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6-17 14:33
Tschuess Holger.N
 글쓴이 : 보베르
조회 : 762  

요즘 환율이 널뛰기를 하는탓에 달러,엔화는 치솟고, 반대로 유가하락으로 인한 호주,러시아루블화는 꽤 많이 하락했더군요.

누군가가 투자목적으로 루블화를 사두기를 추천해서 아침내내 루블화에 대한 추측을 하면서 호주달러도 같은 모습을 보이는걸 알았습니다. 두가지 통화중에 어느것을 사두는게 나을지...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중.. 문득 호주에 살고있는 대학시절 외국인 교수가 생각났습니다.

어느날인가 호주에 간다면 연락해서 한번 보고싶었던,,, 몇년전까지 메일을 주고 받았던 사람이었지요.


꿈많던 대학시절.. 젊은 외국인교수부부와 어린딸이 학교 인근 교직원 숙소에서 지냈드랬습니다. 무척이나 적극적이고 쾌할한 부부는 가끔 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맛난것도 같이 먹고, 맥주라도 한잔 하면서 친구처럼 지내길 원했고, 그 덕분으로 저를 포함 학생들도 많이 따르는 2년여를 보냈습니다. 그사이 독일로 여행을 갔었던 저는 교수의 독일본가까지 초대받아 오리지날 바이스부어스트를 맛 보았었네요. 졸업후 간간히 소식을 주고받고... 호주 멜버른으로 건너가 박사학위를 공부하고 있노라고..  어느날인가 호주에가면 보자고..


세월은 흐르고 흘러.. 잊고지낸 기억을 더듬어.. sns를 찾아보니.. 5살 꼬마는 20대 아가씨가 되었고, 새로 태어났다던 둘째 아들녀석도 아빠를 빼닯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고, 부인 역시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 공부를 계속하는게 옅보였습니다. 젋은 교수는 어느덧 주름이 보이는 중년이 되어버렸고.. 하지만 sns의 흔적들로 보아선 요즘의 삶이 그닥 기억속의 모습만큼 유쾌해 보이지가 않은것같아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살포시 옅보게 된 복잡한 그의 삶속으로 갑작스레 끊긴 선을 다시 잇자는건 내 욕심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잠시잠깐이나마 조만간 호주에 휴가가서 그의 가족들과 함께 옛 추억을 되새기면 좋겠다" 했었는데 말이죠.


고민 좀 해봐야 겠습니다. 그들에게 다가갈 지.. 그냥 가끔 sns상에서 옅보는걸로 만족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