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5-09 11:25
꿈을 꾸었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961  
꿈 속에서 저 옛날 군대시절 아들놈이 나에게 왔더랬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일년에 손가락 꼽을 정도로 꿈을 꾸는데..(정확히 말하면 기억하는데...) 요사이 아무 꿈도 없던 내게 그 녀석이 온 것이다. 왜 왔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오랜만에 보는 얼굴에 너무 반가워 볼따구 뜯고 머리 감싸쥐며 좋아서 깡총깡총 뛰었던것 같다.
그러던 순간 문득 고개를 돌리니 저 옆에서 왠 할머니가 무심한듯하면서 인자한 얼굴로 내 모습을 빤히 쳐다보고 있더라. 뭐야 대체. 라고 생각하며 흠칫 놀라 잠시 두려웠지만 다시 할머니 얼굴을 빤히 쳐다보니 무서운 모습이 아닌 평안한 얼굴이라 이내 다시 좋아라 떠들어 대다가 그렇게 잠에서 깼다.

남자들이라면 군대에서 아버지와 아들. 관계라는게 무언지 알 터이다. 꼭 입대일 기준으로 1년차가 나는 상하관계를 말하는데 녀석의 경우도 비록 동갑내기이긴 했지만 귀여운 아들마냥 즐거이 지냈던 기억이 난다.

깡총깡총 뛰었던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사실 이런 인연도 인연이지만 2004년 동남아쓰나미 때 한국인 신혼부부가 사고를 당했다는 기사를 저녁9시 뉴스를 보고 안타까워했는데..  익숙한 이름에 직업까지 동일하기에 그 신혼부부가 이 녀석인걸 알고 그당시 얼마나 마음 아파했었는지... 

지금은 볼 수 없던 녀석을 꿈에서 보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할머니.. 과연 어떤 의미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하루 종일 풀지 못한 숙제처럼 머릿속을 빙글빙글 돌고 있지만 "앗! 이것은 혹시??"라는 생각에 잠시 미소를 지어본다.

꿈 해몽 잘 하는 사람...  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