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필요없는 맨하탄의 핵심. 미국이라는 미디어 공화국의 상징적인 장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대체 어디에 있다가 나왔는지.. 낮이건 밤이건 24시간 내내 끊임없이 꽉꽉 채워가며 빠지고 들어옴을 반복하며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더라. 그 공간속 양 옆으로는 다른이들은 신경조차 쓰지말고 여기를 봐주라며 현란한 광고판의 향연은 마치 나도 그 광고의 한 컷처럼 스며들어 공간을 채우는 듯 했다.
진짜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인파에 떠밀려 다니는 듯한 느낌이었고 그 와중에 돈을 벌려는 행위예술가, 음식을 파는 노점, 행사요원들까지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는 생각 뿐... 그 소용돌이 속에서 멍하니 있다가 정신차리고 탈출하기를 반복하며 서너번 지나치며 관광 일정을 소화시켰다. TV속에서 수없이 보았던 그 장면에 직접 보는 벅참은 느낄새도 없이 애 잃어버릴세라 손 꼭 잡고 다니는 모습이라니..
한번쯤은 경험해 볼 만 하다고 느끼고 왔다. ㅋ
너무 익숙해서 이걸 꼭 봐야하나란 생각이 드는 자유의 여신상.
이곳을 보는 가장 편안한 방법은 맨하탄 크루즈 배를 타는것이어서 "서클라인 크루즈"를 예약해서 맨하탄의 풍경도, 자유의 여신상도 다리건너 블룩클린도 볼까해서 겸사겸사 구경을 했다. 밤에 보는 맨하탄도 너무 멋질 것 같은데 11월이라 너무 추울까 싶어 낮 시간을 선택했는데 잘 한것 같다. 어찌나 바람이 차던지 야외 좌석은 도저히 앉아 볼 수가 없을정도로 바람이 찼다.
크루즈의 출발편은 도심에 가까이 접해 지나가고 돌아오는 편에 자유의 여신상 바로 앞을 지나가는데.. 오호! 이게 또 바로 눈앞에서 보니 영롱한 푸른빛의 고고한 자태는 모나리자의 그것 마냥 넔을 놓고 쳐다 볼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사진찍으며 감상을 한 후 멀어져가는 모습에 그 옛날 부푼 희망과 두려움을 안고 이땅에 이민을 왔을 수많은 사람들의 등대가 되었던 그녀는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영원히 뉴욕의 시그니처로 남아 있을거라 기대해 본다.